공예·식문화 특별전 '소금_ 빛깔·맛깔·때깔' 전시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Ⅱ(5월 1일 ~ 5월 31일)과 야외전시장 오촌댁(5월 1일 ~ 8월 19일)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1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의 소금' 특별전 '호모 소금 사피엔스'와 연계하여 한국의 소금과 식생활 문화, 그리고 이를 담아내는 공예를 소개하는 한식문화 특별전이다.
전시는 시각, 미각, 촉각이 어우러진 융복합 전시로 회화, 사진, 영상과 함께 현대 공예가 총 24명의 작품 120여 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재영 전시감독은 "소금에서 화두를 풀었는데 소금이라는 게 모든 맛에 스며들고 그것을 담는 것도 공예이다" 며 "소금을 테마로 해서 우리 전통의 식문화와 공예를 맛보는 전시이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소금-빛깔, 소금-맛깔, 소금-때깔 등 3가지 부분으로 돼 있다.
'소금-빛깔' 부문에서는 차동훈의 영상 작품 '소금_얻다, 스며들다, 함께하다'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음식과 공예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인간의 손으로 노동을 통해서 공동체에 이로운 것들을 만들고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온통 소금으로 가득 찬 바닥에 현대 도예가들의 작품이 놓여 있다.
소금과 음식을 담아내는 용기, 음식을 떠먹는 숟가락과 젓가락, 상주에서 전통 기법으로 비단 등 도자와 목공, 섬유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소금-맛깔' 부문은 장 담그기, 생선 염장, 젓갈, 김치 등 발효와 절임으로 대표되는 한국 전통 식문화와 공예의 아름다움을 사진작가 이동춘의 사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사진도 일반적인 종이에다 프린트한 것이 아니라 장인이 만든 전통 한지가 쓰였다. 한지를 만지면 매끄러운 질감과 까끌까끌한 질감이 같이 느껴진다.
'소금-때깔' 부분은 소금을 주제로 한 회화, 공예, 설치 등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김선두의 회화 작품 '별을 보여드립니다_묵은지'는 자연의 재료가 음식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표현했다.
벽면에 주렁주렁 매달린 하얀색 소금 주머니도 이채롭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소금을 담는 사발과 옹기 설치 작품도 눈에 띈다.
야외전시장 오촌댁에서는 한옥이라는 주거 공간을 우리 전통 식문화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여, 소금을 주제로 한 상차림과 사진, 공예 작품 등이 전시됐다.
오촌댁 입구에는 오향종 작가의 '옹기'가 설치됐다. 30년 동안 옹기를 만들어온 작가는 전통방식으로 옹기를 만들었다.
옆구리가 터진 옹기도 일반 옹기와 뒤섞여 자연스러운 멋을 부린다. 옛날에는 터진 독에 마지막으로 소금을 담았다고 한다.
오촌댁 방마다 작은 상차림이 설치돼 밖에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이곳에서는 전시 기간에 2주에 한 번씩 시식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간식과 소금을 어떻게 조화롭게 먹을 수 있는지 8개의 테마를 정해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