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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립민속박물관, 개항기·공단 등 인천 민속문화 소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한선 기자
2019-05-14 10:20:46

인천 역사 등 소개

국립민속박물관은 ‘메이드 인 인천‘ 특별전을 1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이 ‘2019 인천민속문화의 해’ 특별전을 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19 인천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인천광역시와 공동으로 ‘메이드 인 인천‘ 특별전을 15일부터 8월 1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2017년 인천 지역의 민속문화 발굴과 보존을 위해 진행한 ‘인천 공단과 노동자의 생활문화’ 학술조사를 토대로 인천지역의 민속문화를 소개한다. 공단 노동자 생활문화 조사는 국립 박물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다. 전시에서는 ‘세창양행 상표’와 ‘조선인촌 성냥’, ‘동일방직 작업복’, ‘제미니자동차’, ‘삼익피아노’, ‘용접바가지(마스크)’ 등 유물과 영상 600여 점을 선보인다.

인천은 개항 이후 신문물과 외국인이 유입되는 관문으로 근대화의 상징이었고 산업화 시기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우리나라 발전과정에서 마중물 역할을 한 가운데 이번 전시는 개항 이후부터 현대 산업화 시기에 이르는 인천의 역사와 공단 노동자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전시의 구성은 ‘1부 개항과 산업화’와 ‘2부 공단과 노동자’로 이뤄져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교역의 관문이었던 인천의 역사와 행정구역의 개편과정을 다룬다. 1부 ‘개항과 산업화’에서는 개항 이후 제국주의 열강에 의해 조계가 설치되고 제물포에 개항장이 형성되면서 박래품 등 서구의 신문물이 들어온 이야기로 시작한다. 개항 당시 '금계랍'이라는 말라리아 약은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제물포구락부라는 클럽을 통해 커피가 소개되기도 했다. 영화도 인천을 통해 들어왔다. 1911년부터 1918년까지 항만공사가 이뤄지면서 조수간만의 차에도 불구하고 배들이 정박할 수 있게 됐다. 수시로 서울과 연락하기 위한 교통과 통신도 발달했다. 인천은 간척을 통해 바다를 메운 땅 위에 공장들이 세워지며 공단이 형성되면서 근대 문물의 유입지에서 공산품의 생산지로 발전해왔다. 김구 선생이 인천 노역장에서 작업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인천은 광복 이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됐다가 1960년대 이후부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단지대로서 산업화를 주도하며, 주요 수출 창구의 역할을 했다. 4,5,6공단을 중심으로 봉제산업이 발달하고 부평에서는 피아노 등 악기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했다.

2부 ‘공단과 노동자’에서는 대표적 산업도시로 성장한 인천을 만들었던 힘이 사람으로부터 시작됐고, 중심에는 공단 노동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산업발달 단계를 생활 물품, 산업기반시설, 수출 상품의 순으로, 종사했던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구성했다. 노동자 개개인의 이야기들을 통해 공단 노동자의 생활문화를 재조명하고 ‘동일방직 작업복’, ‘제미니자동차’, ‘삼익피아노’, ‘용접바가지(마스크)’ 등 유물과 사진자료, 인터뷰 영상들을 소개한다.

에필로그에서는 인천의 두 여성이 50년 세월을 뛰어 넘어 함께 길을 걷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성효숙 작가의 ‘바닷바람에 걸린 작업복’(2019)으로 마무리한다.

'인류학자 오스굿의 시선, 강화 선두포' 특별전도 같은 기간 기획전시실 2에서 선보인다. 이 전시는 미국 예일대 예일피바디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된 ‘축구공’, ‘가리’, ‘등잔대’, ‘파리채’, ‘빨랫방망이’ 등 미국 인류학자 오스굿의 수집품 64건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1947년 7월 7일, 미국인 인류학자 코닐리어스 오스굿(1905~1985)은 강화도 선두포를 비롯한 우리나라 여러 곳을 조사하고, 목격한 모습을 토대로 1951년 '한국인과 그들의 문화 '를 저술했다. 그는 “만약 누군가가 우리의 노력으로 인해 한국 문화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라고 적고 있다. 그가 수집한 한국 유물 342건은 미국 예일대학교 소속 예일피바디자연사박물관의 소장품이 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스굿의 책을 기반으로 2017년 강화 선두포를 70년 만에 다시 조사하고, 지난해 두 권의 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1부. 선두포를 바라보다’에서는 오스굿이 바라본 1947년 선두포의 생활상을 재현하고 연구 기록을 토대로 복원한 사랑방·안방·대청·창고·마당과 수집품을 통해 외국인 인류학자의 눈에 비친 당시 한국인의 삶을 보여준다. ‘윷’과 ‘윷판’, 옥수수 속대로 만든 ‘등긁개’, 낱알이 고스란히 달린 ‘수수비’, 물고기를 잡는 도구인 ‘가리’, ‘등잔대’, ‘빨랫방망이’ 등을 소개한다. ‘2부. 선두포를 기록하다: 1947, 그리고 2017’에서는 두 시기에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던 ‘호미’, ‘파리채’, ‘조리’를 비교한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산업도시 인천의 공단 노동자를 이해하고 노동의 가치에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움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인천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인천사람들의 삶의 자취와 자존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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