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사들도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특히 캄보디아를 겨냥한 현지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캄보디아는 정부 신남방정책의 대상국 중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이 곳을 국빈 방문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 한계에 느낀 지방 금융지주사들도 캄보디아에서 새 활로로 개척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3년 전 캄보디아 최대 상업은행인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인수한 뒤 매년 최대실적을 경신중이다. JB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7.0% 증가한 14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또 지난해 역대 최다인 3210억원(지배지분 24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PPCB를 통한 현지화 전략도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JB금융이 해외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캄보디아를 선택한 것은 지리적 접근이 용인한데다 최근 중국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어서다. 현지 기본통화로 미국 달러가 사용돼 환위험도 낮다.
얼마 전 JB금융은 캄보디아 출신으로 국내외 프로당구에서 활약중인 프롱 피아비 선수를 PPCB 모델(명예 홍보대사)로 발탁했다. 국내 여성 랭킹 1위, 세계선수권 3위의 피아비 선수 후원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고, 현지 마케팅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다.
JB금융 한 관계자는 "올해 그룹 대표가 교체되는 만큼 국내 영업에 집중해 내실을 튼실히 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DGB금융지주도 캄보디아에 본격 진출하며 성과를 내고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4일 현지를 방문해 DGB특수은행의 운영실태, 디지털 플랫폼사업 등을 직접 점검했다. 지주사 차원에서 캄보디아 영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룹 글로벌화의 첨병역할을 하는 DGB특수은행은 실적 면에서도 양호한 성적표를 내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에서 대출만 취급하는 15개 특수은행 중 자산규모 2위로 성장했다. 전 직원을 현지 직원으로 구성해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BNK금융지주 역시 자회사 BNK캐피탈을 앞세워 캄보디아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캄보디아와 같은 신남방 국가는 지방은행들에 블루오션과 같다"며 "캄보디아 시장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