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자 증권가에서도 PF 익스포저(대출 등 위험노출액)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은 지난 17일 ‘제2차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에서 PF 익스포저의 건전성 관리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비은행권의 PF 규모가 커진 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번 실태 조사 결과에 따라 비은행권의 부동산 PF 관련 제재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권사의 PF 익스포저 규모가 급격히 확대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발표한 ‘PF 우발채무 리스크 심층분석’ 자료를 보면 우발채무가 급증하기 시작했던 2013년 무렵 증권업 전체 우발채무는 10조~15조원 수준이었다.
이 중 PF 등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우발채무는 약 6~10조원 규모였다. 그러나 2018년 9월말 증권업 우발채무는 35조5000억원, PF 우발채무는 17조원을 상회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3월 일부 증권사의 부동산 PF 우발채무 비중이 높은 점을 경고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주요 증권사 우발채무 가운데 부동산 PF 비중을 살펴보면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5개사가 80%를 웃돌았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자본대비 과중한 우발채무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우발채무의 증가 속도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증가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하강위험 증가로 부동산 PF 우발채무의 현실화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발채무 중 상대적으로 위험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신용공여형 우발채무의 자기자본 대비 규모 및 증가율이 크고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가 많은 증권사에 대해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