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신동아건설 등이 올해 주택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산건설은 재무구조 불안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동아건설도 자본잠식 등 오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해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이 두 회사는 올해를 경영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고 주택부분 전문가 영입을 바탕으로 활발한 사업 전개를 예고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7819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52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1년 만에 다시금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실적반등을 거름삼아 올해에는 국내 주택사업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임원인사를 통해 이병화 사장 대신 주택사업 전문가인 김진호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그 동안 소극적으로 나섰던 주택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09년 일산 위브더제니스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인한 대규모 적자를 흑자전환 시켰던 경험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2016년에는 건축BG장을 맡아 두산건설이 흑자전환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활발한 자체분양을 통한 회사 실적 개선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두산건설은 예년과 달리 연초부터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실적개선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두산건설은 다음달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성4지구 도시개발구역에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를 공급하며 올해 첫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다. 같은 달 대구시 달서구 본리동 360-3번지일대에서도 ‘뉴센트럴 두산위브 더제니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동아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 1조6000억원을 제시하며, 지난해 7800억원보다 2배 이상 높은 목표를 내놨다.
업계에서는 신동아건설이 워크아웃 졸업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회복한 만큼 목표 달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건축분야 영업통’으로 불리는 윤해식 전무를 롯데건설에서 데려오면서 첫 외부인사를 단행하는 등 조직개편에도 나서고 있다. 윤 전무는 건축영업부분에서 4년 간 몸담으면서 롯데건설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인찬 사장은 윤 전무를 중심으로 주택부분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10년 워크아웃기업이 된 신동아건설은 2014년부터 자체주택사업을 통해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자사 주택브랜드 '파밀리에'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데 이어 주택경기 훈풍을 타고 외형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2010년 9000억원 대 매출을 기록하던 신동아건설은 워크아웃이 시작된 후 2000억원대로 매출이 대폭 축소됐다.
그러나 2014년 주택사업 호황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20.1% 증가한 4629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으로 흑자전환한 후 꾸준히 흑자를 이어왔다.
계속된 흑자행진을 통해 신동아건설은 2018년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난 데 이어, 지난해 말 워크아웃 졸업에도 성공했다.
주택사업을 통한 성장으로 워크아웃 졸업까지 이어진 만큼 이 부분의 경쟁력을 더욱 확대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신동아건설은 재무건전성을 회복을 바탕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표준 PF대출과 후분양대출 보증 자격을 획득하는 데도 성공하며 올해 한층 활발한 주택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건설과 신동아건설은 과거 분양사업 실패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기억이 있다”며 “양 사 모두 올해 주택부분 전문가 영입을 통한 활발한 주택사업을 바탕으로 실적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