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0)씨는 최근 "함께 이겨내요! 코로나19" 제목의 대출안내 문자 한 통을 받았다.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한 곳인 B금융그룹에서 보내온 문자에는 최대 2억3000만원을 2.8%부터 고정금리로 대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고 있던 A씨는 은행권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라 여겼다. 문자 지시대로 B금융 은행의 어플리케이션(앱)을 설치했고, 신분증을 SNS로 보내라는 요구도 따랐다.
B금융은 "이자 연 3.25%, 5200만원 대출이 가승인됐다"며 "기존 저축은행 대출금은 갚아야 하니, 해당 저축은행측에서 전화가 갈 것"이라고 안내했다. 다음날 A씨가 가입해 있던 저축은행의 채권팀 관계자는 "B금융 은행에 대출을 신청한 사실이 확인돼 약관에 따라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며 "상환이 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당장 대출금을 갚을 여력이 되지 않았던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금융소비자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간단한 상담을 마치고서야 A씨는 이 모든 게 신종 대출사기임을 알게됐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국민적 불안감을 악용해 금융회사나 정부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유포되는 보이스피싱 문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지원에 나선 금융회사나 정부를 사칭한다는 게 공통점으로 꼽힌다. 재난안전과 방역에 대한 내용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사례도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기범들은 과거처럼 단순히 전화를 거는 수법이 아닌,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앱 설치를 종용한 후 금전을 편취하는 대출사기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요구대로 앱이 설치되면 소비자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금융회사나 금융감독원 등 당국에 전화를 해도 같은 범죄 일당에게 연결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하루에도 수 어 번 수신되는 '안전 안내 문자' 형식을 이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여기에는 확인이 불가능한 인터넷주소(URL)가 첨부돼 있어 이를 터치하거나 클릭하면 악성 앱이 자동 설치돼 보이스피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수신 문자에서 의심되는 URL이나 전화번호는 절대 누르지 말라고 강조한다. 또 코로나19 관련 기관에서 전화가 올 수는 있지만 금전요구나 앱 설치를 강권하는 경우는 없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급한 마음에 앱을 설치했다 해도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요구는 100% 보이스피싱"이라며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전화나 문자를 당장 끊고 경찰과 금감원에 즉시 신고하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은행권에서는 보이스피싱 차단을 위한 시스템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업권 최초로 고객의 금융거래 유형과 자금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의 징후를 찾아내는 감시 체계를 개설하는데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최근 2개월간 시범운영을 통해 640여건의 금융사기를 찾았고, 55억여원 규모의 피해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 체계로 수집한 정보와 정보기술(IT) 기술을 결합해 사기 거래 탐지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고 있던 A씨는 은행권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라 여겼다. 문자 지시대로 B금융 은행의 어플리케이션(앱)을 설치했고, 신분증을 SNS로 보내라는 요구도 따랐다.
B금융은 "이자 연 3.25%, 5200만원 대출이 가승인됐다"며 "기존 저축은행 대출금은 갚아야 하니, 해당 저축은행측에서 전화가 갈 것"이라고 안내했다. 다음날 A씨가 가입해 있던 저축은행의 채권팀 관계자는 "B금융 은행에 대출을 신청한 사실이 확인돼 약관에 따라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며 "상환이 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당장 대출금을 갚을 여력이 되지 않았던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금융소비자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간단한 상담을 마치고서야 A씨는 이 모든 게 신종 대출사기임을 알게됐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국민적 불안감을 악용해 금융회사나 정부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유포되는 보이스피싱 문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지원에 나선 금융회사나 정부를 사칭한다는 게 공통점으로 꼽힌다. 재난안전과 방역에 대한 내용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사례도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기범들은 과거처럼 단순히 전화를 거는 수법이 아닌,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앱 설치를 종용한 후 금전을 편취하는 대출사기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요구대로 앱이 설치되면 소비자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금융회사나 금융감독원 등 당국에 전화를 해도 같은 범죄 일당에게 연결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하루에도 수 어 번 수신되는 '안전 안내 문자' 형식을 이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여기에는 확인이 불가능한 인터넷주소(URL)가 첨부돼 있어 이를 터치하거나 클릭하면 악성 앱이 자동 설치돼 보이스피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수신 문자에서 의심되는 URL이나 전화번호는 절대 누르지 말라고 강조한다. 또 코로나19 관련 기관에서 전화가 올 수는 있지만 금전요구나 앱 설치를 강권하는 경우는 없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급한 마음에 앱을 설치했다 해도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요구는 100% 보이스피싱"이라며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전화나 문자를 당장 끊고 경찰과 금감원에 즉시 신고하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은행권에서는 보이스피싱 차단을 위한 시스템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업권 최초로 고객의 금융거래 유형과 자금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의 징후를 찾아내는 감시 체계를 개설하는데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최근 2개월간 시범운영을 통해 640여건의 금융사기를 찾았고, 55억여원 규모의 피해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 체계로 수집한 정보와 정보기술(IT) 기술을 결합해 사기 거래 탐지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