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올해 초 폴란드와 영국 모듈러 전문회사를 인수하며 모듈러주택 사업 확장에 나섰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모듈러 공법은 한 마디로 조립식 주택이다. 기본 골조와 내부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만든 뒤 설치하고자 하는 곳에서 바로 조립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건축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 사장은 이번 모듈러주택 관련 인수에서도 영국과 폴란드를 돌며 사업을 챙기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허 사장은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이자 현 GS건설 회장의 장남이다. 허 사장이 1979년생으로 상대적으로 아직 어리고 경영에 뛰어든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뚜렷한 실적이 필요하다. 특히 GS건설의 영업이익 비중 90%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실물경기 위축이 이어지고 그의 위기관리 및 경영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위기이자 기회다.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인도 북서부 태양광발전소 개발 사업에 2350만달러(한화 280억원)를 투자하며 에너지사업 영역 확장을 본격화했다. 우크라이나에 이은 두 번 째 해외진출이다.
이어 국내에서도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에 2차전지 재활용공장을 구축하고자 202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내놨다.
잇단 신사업 투자는 건설업계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래 신사업을 허 사장이 진두지휘한다는 점에서 승계구도를 마련하는 차원인 것으로도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허윤홍 사장이 승진한 올해부터 4세경영이 본격화 되면서 신사업 발굴이 본격화 될 전망”이라며 “회사 차원의 신성장동력 마련과 더불어 승계를 앞둔 허 사장의 시험대가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