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은행지점장…우울증과 극단적 상황에 내몰리다.’ 2013년 7월 1일자 한 인터넷경제지 기사 헤드라인이다. 대략적인 기사 내용은 이렇다.
시중은행의 지점장이 4명이나 실적압박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50대 초반의 지점장은 매일매일이 수능을 보는 정도의 상상을 초월하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은행업황이 악화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실대출에 대한 책임부담을 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은행원의 우울증을 산재로 인정해주고 있고, 영국에서는 창구직원이 우울증을 호소하면 휴가를 내도록하는 제도가 있다.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금융인의 애로사항을 잘 알려준 기사다.
최근 모 시중은행의 지점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알려졌다.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우리나라 금융인들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사건이어서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정수준 이상의 규모면 심리상담실을 설치하고 있다. 임직원 건강관리 차원에서 심리상담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됐다. 공공기관과 군부대에서 심리상담전문가가 상주하면서 구성원들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도와주고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 지점에 근무하는 사람들처럼 실적이나 고객대면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는 드물다. 이제부터라도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직원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적극적인 경영활동이 필요하다.
ESG 측면에서도 기업은 임직원이라는 파트너 건강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몸 건강과 함께 마음의 건강도 챙겨주는 CEO의 관심이 요구된다.
지난 2009년 초 명동시장에서 부실여신 압박으로 대낮에 빌딩에서 투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당시에 주식담보대출 부실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장에서는 점잖고 합리적으로 알려진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명동시장 관계자들이 많이 안타까워했다. 금융관련업종 종사자들 스트레스는 사(私)금융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사실 사금융시장에서는 자신의 자금이거나 소위 전주 자금이어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직접적으로 자신의 재산상에 타격이 오기 때문에 금융시장이나 경제시장 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중앙인터빌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이나 사금융이나 자금을 다루는 측면에서 스트레스는 비슷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마음관리가 필요하다. 아마 최근의 라임사태의 인물 중 한명이 새벽기도를 다닌다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지금이야말로 모든 금융종사자들의 정신건강이 중요한 시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