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화재, AXA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 보험설계사, 콜센터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보험사들의 대면, 비대면 영업도 점차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차보험 손해율까지 증가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앓는 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11개 손해보험사들의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평균 85.51%를 기록해 지난 3월(84.4%)에 비해 1.1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MG손해보험의 차보험 손해율이 105.6%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롯데손해보험(89.5%), 더케이손해보험(86.5%), 한화손해보험(86.1%), KB손해보험(82%), DB손해보험(81.5%), 현대해상(79.5%) 순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78.5%) 손해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말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회사 영업수지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수치로, 예정손해율보다 실제손해율이 높으면 적자를 보게 되며 실제손해율이 낮으면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5월 손해율도 그리 낮게 책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손보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한 손보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발했어도 집안에만 있던 사람들이 움츠리는 것도 한계가 있지 외출 횟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며 "자동차 이동량이 증가하며 보험 장기청구 건수도 많아질 것으로 보여 아무래도 손보사의 2분기 실적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강남권 삼성화재 보험설계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종로에 위치한 AXA손해보험 콜센터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손보사 대면, 비대면 영업도 모두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어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명이었으며, 수도권에서만 34명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주민은 '내가 무증상 감염자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하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진행사항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로나가 시작된 올해 초 손해보험사들이 코로나로 업계가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자동차 손해율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쭉 개선돼 왔다.
지난 1월 손보사들의 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93.1%, 2월 89.1%, 3월 84.4%였다. 이로써, 손보사들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7.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