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점검 뜬다" 금융권 초긴장…금감원 종합검사 내달 첫 시행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미뤄진 금융감독원의 암행 점검(미스터리 쇼핑)이 다음달 첫 시행된다. 외부 전문기관 입찰공고에 나선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잇따라 불거진 사모펀드 관련 불완전판매와 기타 금융상품 전반에 걸쳐 불시 점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올해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을 선정해 다음달 본격 검사에 착수한다. 종합검사를 시작하기 한 달 전 이뤄지는 공식 사전통지를 앞두고 하나금융측과 21일 현재 검사 제반사안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종합검사는 사모펀드 판매 절차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으로, 금융사의 불완전 판매 의혹과 내부통제 등이 집중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환매 중단사태로 논란이 불거진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판매사 중 하나다.

올해들어 또 다른 환매 중단으로 피해가 발생한 옵티머스자산운용과 관련해서도 하나은행은 수탁사를 맡은 바 있다.

금감원은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의 검사가 끝나면 올해 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종합검사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을 종합검사 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해당 검사내용의 사실관계 등을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감원은 다음 달부터 사모펀드, 파생결합증권, 장외파생상품, 변액보험 등 각종 금융상품들이 일선 금융사 지점 창구에서 어떻게 판매되는지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한다.

미스터리 쇼핑은 금융당국 직원 또는 금융당국의 위임을 받은 업체 직원이 고객으로 가장, 금융사들이 금융상품을 제대로 파는지 점검하는 제도다. 이를 대행할 전문기관 선정 입찰공고가 진행중인 가운데 금감원은 이번 미스터리 쇼핑의 표본 수를 1600건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계획이 전해지면서 업권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 등 당국이 최근의 금융사 행태를 벼르고 별렀던 상황에서 암행 점검이 시작된다니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불완전판매 근절을 포함한 직원 교육 수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