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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기평 웨비나] 코로나19 장기화, IT 제조업 중심 실적 악화될 듯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7-29 18:22:59

반도체, PCㆍ서버 수요 부진 가능성

IT 플랫폼, 콘텐츠 경쟁력 투자 부담

[자료=한국기업평가]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수혜만 입을 것 같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도 위기가 상존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29일 ‘ICT산업, 코로나19 무풍지대? 방심은 금물’ 웹 세미나를 열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통신 등 업종별 분석과 전망을 내놨다. 한기평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 영향이 길어질수록 IT 제조업 중심으로 업황과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의 경우 3대 전방시장(서버·모바일·PC) 위축이 두드러졌지만 서버 수요가 회복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PC와 서버 모두 수요 부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수요위축으로 영업적자가 멈추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을 줄인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았다. 하반기 OLED(올레드) 성과 개선으로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지만 사태 악화 시 올레드 출하량 감소와 판가 하락으로 실적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송종휴 한기평 평가1실 수석연구원은 다만 “TV와 스마트폰 등 주요 세트기기는 비대면 문화 확산과 경기 부양책으로 하반기 출하량이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신도 지난해 상용화한 5G 마케팅과 감가상각비가 증가한 상태에서 이번 사태가 터졌다. 올해 무선부문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오르고 IPTV가 성장했지만 투자 부담은 여전하다.

가장 많은 피해가 예고된 쪽은 영화관이다. 극장 운영 효율성은 이미 떨어졌다. 극장당 관객과 매출은 2010년 각각 50만명에 39억원이었다. 하지만 2013년 64만명에 4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출과 관객은 덩달아 떨어졌다. 지난해 극장당 관객 수는 44만명으로, 매출은 37억원에 그쳤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객 수는 3241만명으로, 지난해 1억932만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2005년 이후 최저치다.

반면 넷플릭스 등 대체 플랫폼이 영향력을 키우면서 영화관 사업에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코로나19 여파를 뚫고 성장을 이어갈 곳은 IT 서비스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다. 주요 제품 소비에 시공간 제약이 없어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 광고 지출이 줄면 두 회사 수익도 줄어든다.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부담도 확대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송 수석연구원은 “향후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 회사가 지속적으로 생존할 것”이라며 “자체 투자만이 아니라 대규모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코로나19 민감도가 높은 디스플레이와 IT세트, 부품과 장비 업종 실적과 재무구조 추이, 등급 변동 요인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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