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토교통부의 2020 시공능력평가순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가 지난해보다 15계단 오른 2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 법정관리 졸업 이후 최고 순위다. 시평액은 1조7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5437억원) 늘었다.
올해 초에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5년 8개월 만에 신용등급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받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2000대 초반 주택브랜드 ‘센트레빌’을 앞세워 주택사업 강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서울 강남을 비롯해 용산구 이촌동, 흑석동 등에 랜드마크 단지를 시공하며 시평순위 9위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이후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6년 6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된 후, 같은 해 10월 법정관리를 마쳤다.
법정관리를 마친 2017년부터 동부건설은 주택사업 대신 공공사업분야 특화에 성공하며 외형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김포~파주2공구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문산~도라산2공구 고속도로, 안성-성남고속도로 3공구, 함양-창녕고속도로 2공구 건설 등 한국도로공사의 대규모 공사 시공권을 따냈다. 최근 2년 연속 공공부문 수주실적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동부건설은 2017년 연결기준 매출 7015억원을 기록했고, 마이너스를 이어오던 영업이익도 25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1554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매출 1조원에 복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3015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해 법정관리 이후 1분기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수주잔고 역시 2016년 1조3195억원에서 2017년 2조4589억원, 2018년엔 3조원을 넘어섰다. 2011년 이후 8년 만에 수주잔고 3조원대를 회복한 이후 지난해에는 3조8353억원까지 늘었다.
동부건설은 공공부문 토목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사업수행능력 평판을 쌓아 해외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심산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공공부문에서 꾸준한 실적과 경험을 토대로 해외사업까지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공공부문 외형성장과 함께 주택사업 수주량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가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SOC 투자를 늘릴 계획이어서 동부건설 역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마친 이후 공공부문의 공격적인 수주를 앞세워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주택부문에서 중소규모 가로정비사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강점을 보이는 SOC분야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갖춘 동부건설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