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7008건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3개월 만에 최대치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5월 5000건을 밑돌았으나 6월 6328건으로 크게 증가한 뒤 지난달 7000건을 넘겼다.
이는 최근 아파트값 급등세로 인해 무주택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다세대·연립 매입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대출규제 등이 적용되지 않는 다세대·연립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8·17 부동산대책을 통해 정부가 규제지역 내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다. 그러나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전세 대출을 통한 ‘갭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요가 몰리면서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7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15%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다세대 주택으로 투자수요가 몰려 가격상승이 우려되는 만큼 임차인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없는 다세대·연립, 원룸, 오피스텔 등에 유동자금이 몰려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며 “이들 주택에는 취약 계층이 임대차로도 많이 거주하는 만큼 보호대책 마련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