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현재 한국 사회에 화제 중심에 선 방탄소년단이 이번에 게임으로 돌아온다.
이달 24일 발매를 앞둔 ‘BTS 유니버스 스토리’다. 이 게임은 사용자의 대답과 행동이 결말을 좌우한다. 리듬 레이싱 ‘알투비트’와 격투 게임 ‘마블 퓨처파이트’ 등으로 알려진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는 이제 이야기의 주도권을 게이머에게 넘기기로 했다. 김 대표는 17일 서면 인터뷰에서 “기술적인 우위가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이용자들이 직접 풀어낼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캐릭터 기반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제작해 감상하는 ‘샌드박스형 상호작용 게임’이다.
김 대표의 이번 작품은 사용자들이 각자 만든 콘텐츠를 공유하고 즐기는 ‘이야기 놀이터’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쓰는 소설인 ‘팬픽’을 게임으로 구현했다고 보면 된다. 사용자가 ‘제작 모드’에서 게임 배경과 BTS 의상, 각종 상황은 물론 질문과 대답 등을 마음껏 만들 수 있다. 실사 화면 대신 3D 캐릭터를 선택해 다양한 움직임도 구현했다. 게임 안에서 자기만의 게임을 만들어 공유하는 재미, 그 자체가 게임이라는 전략이다. 공유된 게임은 ‘감상 모드’에서 즐길 수 있다. 창작자가 만든 이야기는 다른 사용자가 고칠 수 없다.
“이용자들은 방탄소년단 세계관 속 캐릭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제작하거나 감상하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평점에 따른 인기 노출 시스템 보다는 이용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합니다.”
BTS 유니버스 스토리의 밑거름은 20년 전 대한민국 게임대전(KAMEX·지스타의 전신)에 출품한 ‘토막’이다. 주어진 시간은 고작 3달. 전신 대신 얼굴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신 표정을 풍부하게 살린 점이 성공의 발판이었다. “눈동자도 움직이고, 여러 표정도 지을 수 있게 했습니다. 나름 당시의 관점에서는 살아있는 듯한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니, 이후의 스토리 라인은 저절로 풀리듯이 진행됐지요.”
2001년 정식 출시된 토막은 2003년 플레이스테이션2로 일본에 수출돼 인기를 누렸다. 같은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 게임에 선정되며 당시 사명 ‘씨드나인’ 이름을 알렸다.
BTS 유니버스 스토리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캐릭터뿐 아니라 게이머 표정도 풍부하게 만들기로 했다. 중견 제작자로 성장한 김 대표의 또 다른 선택과 집중이다.
“지난날의 토막은 아주 작은 소규모 개발팀이 펼쳐냈던 가장 크고도 작은 이야기였지만, 수천만 이상의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이번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얼마나 크고 또 행복한 이야기가 될지 많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