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28일 미얀마 경제수도인 양곤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고, 미얀마 금융 당국인 FRD(Financial Regulatory Department)로부터 최종 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뉴욕과 북경지역에 해외 현지 법인을, 북경과 런던 지역에는 해외주재사무소 운영하며 해외 투자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해외 현지에서 보험영업을 시작한 것은 미얀마가 처음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다른 해외지역은 직·간접 해외 투자를 위해 사무소나 법인을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미얀마가 자본시장 부분적 자율화로 보험시장 지분 50% 정도를 외국인 사업자들에게 개방했다"며 "특히 일본 보험사들이 한꺼번에 미얀마 지역에서 인가를 따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메이지야스다생명(Thai Life)가 미얀마 금융사와 합작사인 CB생명보험 설립을 인가받고 영업 개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Thai Life는 CB생명보험에 외국인 투자규제 한도인 35%를 출자했다.
일본 니혼생명도 지난해에 미얀마 Grand Guardian Insurance Group과 합작사인 Grand Guardian Nippon Life를 설립해 인가를 받았다. 이 회사 역시 올해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니혼생명은 Grand Guardian Nippon Life에 22억5000만엔(한화 249억원)을 출자해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현지 파트너와 생명보험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상우 연구위원은 "합작 파트너사의 사업 안정성, 자본력, 인지도, 규제당국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며 "미얀마 규제가 워낙 까다로워 인가를 받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부터 미얀마에서 보험상품 판매를 본격화한다. 미얀마 지역은 우리나라 1960대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생명보험사가 처음 영업을 시작했던 당시 판매했던 저축성상품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원은 "미얀마는 저축성상품 수요가 높다"며 "사망 이후 보험금을 타내는 보장성보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개념을 불편하게 생각해 저축성상품 위주 판매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