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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지금이 적기인데"…최신원 오너리스크에 SK매직 IPO 무산 위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환 기자
2020-11-05 15:03:15

최 회장 2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기업 신뢰도 "뚝"

SK바이오팜에 밀리고 2차전지 기업 SK IET에도 또 밀릴 듯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제공]


 SK바이오팜을 이어 '기업공개(IPO) 대어'가 될 것으로 주목받던 SK매직의 상장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2년 전부터 내실을 다지며 주간사 선정까지 완료했지만 비자금 의혹이 제기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오너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최 회장 비자금에 발목 집힌 'IPO 기대주'

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매직은 올 상반기에 매출 5016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와 165.1%가 늘었다.

SK매직의 렌탈 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렌탈매출은 3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렌탈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36.1%에서 2019년에는 66.4%까지 상승했다.

SK매직은 지속적인 매출 호조로 SK그룹 내에서도 '상장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2018년에는 IPO 대표주간사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JP모간을 선정했고 최근에는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조율 중이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의 상장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SK매직은 자연스레 우선순위(청구 계획)를 내주게 됐다. 최근에는 SK IET가 차기 IPO 후보군으로 떠오르면서 SK매직의 상장이 또 뒤로 밀릴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 IET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크게 각광받는 분야인 2차 전지 관련 회사다. 게다가 SK IET의 모회사가 그룹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인 SK매직은 업종 매력도와 그룹 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가 불거지면서 IPO 향방은 안갯속에서 헤매는 형국이다. 검찰은 최신원 회장이 장기간에 걸쳐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지난달 6일 SK네트웍스와 SKC 본사, SK텔레시스 본사, 최 회장의 주거지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최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2018년 SK네트웍스에서 2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기면서 불거졌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FIU 자료분석, 계좌추적 등 내사를 해오다 최근 검찰 반부패수사1부로 재배당됐다.

오너리스크가 기업가치 평가에 중요한 기준인 것을 고려하면 상장이 또 다시 연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리스크는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IPO가 오너리스크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SK매직의 실적이 견조하고 렌탈사업의 잠재력이 커 오너리스크를 해결한다면 상장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창사 이래 매출액이 가장 높은 현시점에서 IPO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SK매직의 올해 매출액이 1조670억원으로 추산된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1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IPO를 진행에 최적의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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