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 메리츠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의 3분기 IB부문이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업공개(IPO)시장의 호황으로 수수료 수익이 늘고 해외자산 투자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 우발채무 확대가 예상돼 손실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초대형 증권사 IB부문 전년비 최대 600억원 증가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사 전체의 IB부문 수수료는 87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 줄었지만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과 매수·합병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초대형 IB로 분류되는 6개 증권사의 1~2분기 IB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에서 최대 600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메리츠증권의 2분기 IB분야 실적은 2362억원으로 전년 동기(1691억원)보다 671억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730억원으로 전년 동기(1452억원)보다 278억원 늘었다. KB증권도 전년 2분기 1078억원에서 올해 2분기 1173억원으로 IB분야 실적이 소폭 증가했다.
시장점유율(M/S)를 살펴보면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10%대에서 13.8%로 늘어나며 1위에 등극했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대우(12%), 한국투자증권(10.1%), NH투자증권(8.2%), KB증권(6.9%), 삼성증권(4.3%) 순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는 IPO시장의 호황에 따른 주식발행(ECM) 수수료 수입 증가로 대형사의 IB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대형 IPO가 좋은 조건으로 상장에 성공했고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자금이 IPO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실제 빅히트 수수료 수익을 보면 공동주간사를 맡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269억원, 231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211억원, 삼성증권이 153억원의 수입을 챙겼다.
◆미국‧유럽에 부동산 투자 80% 집중…코로나 재확산 변수
IB업계가 IPO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IB업계의 투자가 미국과 유럽의 부동산 투자에 집중돼 있어 해당 지역의 펜데믹 현상이 재발하면 해외자산 투자 부문에서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평업계에 따르면 대형 IB 5개사 합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해외투자 자산(외화 익스포저)은 약 20조원에 육박한다. 또 이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의 약 80%가 북미와 유럽에 분포해 있는 실정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해외 투자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대우와 부동산 부문에 특화된 메리츠증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 강도가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와 함께 호텔, 리조트 및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서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 변화와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