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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정의선 회장, 대규모 충당금 업고 지배구조 개편 속도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10-22 11:35:56

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2018년 개편안 재추진 시 합병비율 유리

단순·확실한 방법 선호…정의선 회장 계열 지분 활용 직접 매입 나설 듯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 취임과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 대규모 충당금 발표 등 그 속도가 예사롭지 않은 탓이다. 공정경제 3법 압박, 순환출자 해소 등 외부 요인도 부담이다.

지난 1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그룹 총수라 하기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은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실제로 정 회장 선임은 각 계열사의 긴급이사회 개최를 통해 이뤄졌다. 정 회장 입지 구축을 위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정 회장 선임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 대규모 충당금 설정 등을 발표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정부가 내놓은 공정경제 3법(상법 일부개정 법률안,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법률안, 금융그룹 감독에 관한 법률안)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현 지배구조를 유지하면 각종 법 개정에 지속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엘리엇 사태’ 재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현대차그룹은 하루 빨리 관련 이슈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중 지주사 전환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주 체제로 전환 가능성은 낮지만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하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에 따른 세금 혜택 등은 오는 2021년말까지 적용된다.

이러한 대내외 환경을 고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5월 상호출자제한집단과 동일인(총수)을 지정한다. 내년에는 정 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공정위가 주시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순환출자(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해소는 정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맞물린다. 큰 틀에서 보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 회장이 사들이는 방안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공정경제 3법 압박과 총수 지정 등을 고려할 때 적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 회장 선임과 현대·기아차 대규모 충당금 발표 등도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는 등 시장에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다방면으로 자문을 구하고 다녔다”며 “가장 유력한 방안은 2018년 개편안 재추진 혹은 정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현대모비스에 현물출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시장 예상을 깨고 지주사 전환을 시도할 수 있지만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캐피탈 등을 계열사로 두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 영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방안은 2018년 개편안을 재추진하는 것이다. 당시 현대모비스 사업부문과 현대글로비스 합병비율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하면 반발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차 대규모 충당금 설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8년 지배구조 개편안에서 현대모비스 사업부문은 비상장 기업으로 기업가치 평가과정에서 현금흐름할인(DCF) 모형을 적용했다. 자산가치는 40%, 수익가치는 60%로 후자 비중이 더욱 높았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1.43%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현대차 충당금 설정이 현대모비스 실적에도 영향를 미치게 된다. 2018년 개편안을 재추진 시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한 합병비율이 인정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충당금 발표 후 증권사들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반면 현대글로비스는 충당금 이슈에서 자유롭다. 각종 신성장 동력도 확보해 나가는 등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2018년 개편안을 재추진하지 않고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등을 활용해 직접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 충당금 설정이 최종적으로 현대모비스 가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은 과하다”면서도 “하지만 기업가치 산정에서 현대글로비스 등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활용해 예상보다 단순한 방법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며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을 쓰는 것이 현대차그룹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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