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통합 불가피한 선택"…산은 지원 기조 유지한 금융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초기 단계부터 이해관계 대상자 간 소송전으로 비화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양사 통합을 촉구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도규상 금융위원히 부위원장은 26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며 양사 통합에 관해 "항공산업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인수·합병(M&A)을 찬성한다는 뜻을 비췄다.

도 부위원장은 국내 항공업의 정상화와 관련해 국유화 방지와 효율적 관리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는 KDB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이 선행돼야 하는 두 항공사의 통합 과정이 자칫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특혜라는 일각의 비판에 선을 긋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도 부위원장은 "구조 개편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되면 다수의 일자리를 지키고, 수조원의 정책자금 등 국민 부담을 절감하며 항공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합병 과정에서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과 함께 일자리와 소비자 편익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시중 자금 유동성의 일부가 주식과 부동산 시장 등 높은 수익률을 좇는 양상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도 부위원장은 고위험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 동향 등 자산시장의 위험 요인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저신용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가 지난 7월부터 가동된 것과 관련, 금융위는 비우량 등급 채권시장의 발행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위는 내년 1월 13일까지 가동하기로 한 SPV의 매입 기간 연장 여부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다음 달 중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