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가 5월까지 연장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추가로 매수해야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미 주식 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너무 많아 추가적인 매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1월 중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3000억원의 순매수를 진행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개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순매수한 금액인 63조8000억원의 40%를 불과 한달 만에 달성한 셈이다.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가 추가로 연장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매도가 실행되면 주가 과열을 방지하게 되지만, 상승 동력도 줄어드는 효과도 함께 나타난다.
금융권에서는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신용규제를 강화하면서 개인들이 ‘총알’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2월 중 개인들의 매수 강도가 유지될 가능성에 대해 한 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1월 예탁금 증가 원인 중 하나는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가수요가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2030세대들이 신용 대출을 통해 투자를 단행하는 비율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개인 매수 강도가 다소 약화될 경우 외국인의 힘은 더 강화될 것이라 분석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 수급은 중립적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향후 달러 강세 완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속도 둔화 등이 전망돼 최소 추가 이탈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2월 중 발표될 바이든 부양정책 규모와 그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달러가 추세적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며 “장기물 금리 레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지만 않는다면 위험자산 가격의 유동성을 가늠하는 실물금리 지표가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수요 과잉(Demand-Pull)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반영된 장기물 금리의 점진적 상승이라면 시장은 적당한 인플레이션으로 인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