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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사익편취 논란 차단]①현대글로벌서비스, 프리IPO 성공...상장 시계 빨라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1-02-26 14:24:32

KKR, 38% 인수...기업가치 1조7000억 평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글로벌서비스 프리IPO와 배당수익 등으로 총 80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과 동시에 사익편취 논란을 차단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지분투자에 나선 KKR 엑시트 등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가 예상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38%(152만주)를 미국 사모펀드 KKR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6460억원으로 총 1조700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또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글로벌서비스로부터 1500억원 배당금을 받아 총 8000억원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매각은 성장을 위한 자금마련과 동시에 사익편취 규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율이 30% 이상에서 20%이상으로 확대됐다. 또 이들 계열사가 지분을 절반 넘게 갖고 있는 기업으로도 확대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총수일가가 3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속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2016년 현대중공업 선박 AS와 보증서비스 부문 등을 떼어내 설립됐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주도로 이뤄지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 설립이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러한 시장 의구심과 사익편취 논란을 확실히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현대중공업을 4개사로 분할하고 이후 중간지주회사(한국조선해양)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한국조선해양 자회사로 두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업특수성 때문에 현대중공업에서 분리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뿐만 아니라 건설 등 친환경 솔루션을 영위하는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산하에 국한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성장 과정에서 내부거래 비중을 축소해 지난 2019년 기준 17.7%를 기록해 논란은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사익편취 규제 기준에 속해 있어 이번 프리IPO 이후 상장 등도 빠르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사익편취’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KKR은 현대글로벌서비스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사익편취 규제 해소를 위해 지분을 매각하는 현대중공업지주 입장을 고려하면 가격 메리트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글로벌서비스 매각 목적에는 투자재원 확보와 함게 사익편취 논란 해소를 위한 것도 있다”며 “이 경우 매각주체는 투자자에게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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