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서는 르노삼성·한국GM·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업체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겪고 있는 적자·노사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가장 각광받는 미래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최근 “르노 본사는 전기차를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이 전혀 없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는 부품 수가 적어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데, 노조의 반대를 예상한 르노 본사가 아예 전기차 물량을 배정하지 않기로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GM도 최근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한다”는 선언을 했지만, 한국 공장에는 전기차 생산을 배정하지 않고 있다.
GM테크니컬센터 한국 법인은 차세대 전기차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과 같은 이유로 부평공장에는 전기차 생산을 맡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쌍용차는 현재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 E100을 올해 6월에 출시해 연간 1만여대를 판매한다는 사업계획을 세워 산은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평택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의 첫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생산 유무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전기차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미래가 불확실하다 의미”라며 "한국법인은 판매 기능만 하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