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기업들은 올해 주총에서 상법 등의 개정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감사위원을 분리선출하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기업들은 주총 일정과 함께 상정될 주요 안건도 함께 공시한다. 하지만 주총에서는 상정된 안건 외에도 다양한 사업전략, 비전 등에 대해 주주들에게 알리고 주주들의 궁금증도 풀어준다.
SK그룹의 당면과제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 전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 패소다. 양사 주총에서도 이에 대한 주주들 궁금증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개최될 SK㈜ 주총에서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 이찬근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처리된다. 또 여성 사외이사로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 선임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25일 갖는 주총에서는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SK텔레콤의 중간지주 전환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올해 안으로 중간지주로 전환을 마무리 하지 않으면 막대한 자금 부담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SK텔레콤은 자회사 SK하이닉스 지분을 현재 20%에서 최소 30%까지 늘려야 한다. 여기에 투입될 자금은 9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분할을 통한 중간지주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주총에도 박정호 대표이사가 직접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간지주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바이든 정부의 거부권 행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를 못하면 SK이노베이션은 2조원이 넘게 투자한 미국 공장을 포함해 배터리 사업 자체에 큰 차질이 발생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2조원 이상의 협의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지나친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어떻게 이 위기를 타계해 나갈지, 배터리 사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주주들의 질문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SK건설은 상호변경이 19일 주총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은 지난해 10월 ‘SK에코플랜트’ ‘SK임팩트’ ‘SK서클러스 등 3개 사명 후보를 가등기 신청했다. 가등기 유효기간은 6개월로 다음 달이면 끝난다.
시장에서는 SK건설이 지난해부터 친환경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SK에코플랜트가 새로운 사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