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최근 공개한 월간소비자 1·2월호에 따르면 이들 3곳의 PB 상품 1493개를 대상으로 2019년 대비 2020년 가격 인상률을 비교했더니 가격 비교가 가능한 상품 700개 가운데 18.6%(130개)의 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회사별로는 이마트 PB 상품 308개 중 78개, 롯데마트는 214개 중 31개가, 홈플러스는 178개 중 31개의 가격이 각각 올랐다.
특히 식품류 인상이 두드러졌다. 가격이 오른 130개 제품 중 102개(78.5%)가 식품류였다. 앞서 2019년도 조사결과에서도 가격이 오른 PB 상품 중 약 73%가 식품류였다. 이마트의 노브랜드와 피코크가 각각 10%, 12.1% 인상됐다.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 제품의 가격 인상률은 41.3%, 홈플러스의 심플러스는 1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보고서에서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식품류 판매율이 비교적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PB 상품 의존도가 높을수록 향후 생필품 가격 인상의 신호가 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이들 대형마트 3사의 PB 상품 700개 중 가격이 인하된 제품의 비중은 13.3%에 불과했다.
대형유통업체의 자사 PB 상품은 일반상품과 달리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 등을 줄여 가격을 낮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이유다. 다만 용량이나 제조사 등을 바꿔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생긴다고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측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