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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주총] 한국타이어 조현범·한국앤컴퍼니 조현식 각각 勝...분쟁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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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주총] 한국타이어 조현범·한국앤컴퍼니 조현식 각각 勝...분쟁 장기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1-03-30 16:33:19

조현식 "주주 보호와 투명 경영 위해 노력할 것"...경영 개입 시사

차녀 조희원씨도 성년후견 재판 참가...경영권 관련 의견 낼 수도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사진=KL파트너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주총회에서는 조현범 사장이,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는 조현식 부회장이 각각 승리를 거두면서 형제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 재판도 남아있어, 향후 조현식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 조현식 부회장의 주주제안인 이한상 교수의 감사위원 선임 건이 통과됐다.

앞서 조현범 사장과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추천해 조현식 부회장과의 표 대결이 예고됐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조현식 부회장의 주주제안에 찬성하면서, 결국 이번 주총은 조 부회장의 승리로 끝이 났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로서 42.9%의 압도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른 3%룰에 발목이 잡혔다.

앞서 이날 오전 진행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현범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감사위원 선임 건도 조현범 사장 측이 추천한 후보가 84%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조현식 부회장이 ‘본게임’으로 평가되는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 승리하면서 경영권 분쟁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한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사임의사를 표명했지만, 동시에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내놓으면서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도 “이사회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며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으로 주주 권익 보호와 기업 경영의 투명성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경영에 관여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7월 청구한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 심판도 남아있다.

조 이사장은 조양래 회장이 같은 달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 23.59%를 양도한 것에 대해 “평소 아버지의 생각과는 다른 결정”이라며 서울가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조현식 부회장도 조 이사장의 의견에 동의하며 소송에 동참한 상태다.

최근에는 중립 입장을 유지하던 차녀 조희원씨도 태세를 바꿔 ‘참가인’으로 재판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조희원씨가 법률 대리인으로 성년후견·금융 분야 전문가들을 선임하면서, 업계에서는 추후 경영권 분쟁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조현식 부회장의 승리로 경영권 분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희원씨의 입장과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 재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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