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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태영 리더십] ①현대카드ㆍ캐피탈 실적 ‘쑥’…PLCCㆍ자동차 판매 전략 통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환 기자
2021-04-13 06:00:00

현대카드, PLCC 시장 선점…시장 점유율 만년 3위서 2위 넘봐

리스 연장ㆍ저신용자 대출확대로 캐피탈 해외법인 매출 증가

[사진=금융통계정보시스템]


최근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국내외 실적이 개선되고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정태영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캐피탈 부문에서 자동차 리스·할부금융 해외법인 수입이 확대된 가운데,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시장 선점에 성공해 현대카드가 관련업종에서 2위권을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커머셜의 경우 상용차금융 건전성이 저하되며 대손부담이 커졌지만, 관계회사 지분법이익 증가가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보완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점유율 17.33%로 2위권 ‘다툼’···PLCC 강화 전략 통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7.33%로, 전분기 대비 1.02%포인트 성장했다. 신한카드가 점유율 부동의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카드는 삼성카드(17.93%), KB국민카드(17.66%)와 함께 치열한 2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카드의 점유율 상승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적극적으로 출시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PLCC는 제휴하는 기업이 주도해 직접 상품을 설계하고, 기업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출시한다. 기업의 이름을 직접 내거는 만큼 해당 회사에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국내 신용카드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PLCC는 카드사의 새로운 돌파구로 각광받고 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해당 기업의 충성고객을 카드사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어서다.

현대카드는 2015년 이마트와 손잡고 ‘이마트 e카드’로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PLCC를 선보였다. 이후 2017년에는 3종의 카드를, 2018년 6종, 2019년 7종, 지난해에는 14종을 선보이는 등 매년 새로운 PLCC카드 발급을 늘려가고 있다. PLCC카드를 발급한 회사로는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코스트코, 현대기아자동차, 대한항공, GS칼텍스, 쏘카, 스타벅스, 우아한형제들 등이 있다.

현대카드는 제휴 기업과 협력해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추진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는 카드사가 여신관리 등 카드 업무를 전담하고 기업이 비용과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다”며 “카드사 본업에 전념하면서 고객 소비 성향 등의 비금융 데이터 확보에 유리해 이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각 사 제공]



◇저신용자 혜택 내세워 캐피탈 해외수입↑···커머셜은 지분법이익 증가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캐피탈의 경우 자동차 수출 증가에 따라 해외법인 수입이 늘어났다.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049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67% 증가하면서 국내 금융사 중 해외 순이익 규모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해외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전년과 비교해 10%포인트 확대됐다. 국내 금융사 전체 해외법인이 거둬들인 순이익이 1조9000억원임을 고려하면, 현대캐피탈의 비중이 37%나 된다.

현대캐피탈의 해외매출은 현대기아차의 판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계열사 전속 금융사로, 차량에 대한 리스와 할부 등 금융서비스에서 대부분의 수입이 발생한다. 현대캐피탈 측은 최근 리스 고객의 혜택을 강화한 것이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객들이 자동차 구매를 꺼려하자 현대캐피탈은 기존 리스상품 만기를 연장하고, 신규 가입 고객에게 3~6개월 비용을 유예해주는 등 연장 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또 신용도가 낮은 고객의 등급을 재평가해 이자율을 재산정하는 오픈 렌딩(open lending) 서비스를 도입해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도 자동차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대커머셜의 경우 현대기아차 상용차 금융시장과 현대중공업의 건설기계 대상 대출사업을 하고 있지만, 최근 건설경기가 악화하고 상용차금융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면서 비중을 줄이고 있다. 대신 기업금융을 확대하고 투자금융을 취급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체질개선을 이루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조한 영업이익을 지분법이익(관계기업이 낸 이익을 지분율 만큼 모기업의 수익으로 계산한 이익)이 보완하고 있다. 실제 2018년 471억원이었던 지분법 순이익은 2019년 618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612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대카드와 푸본현대생명보험 등 관계회사 지분법이익 증가가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보완하고 있다”며 “2017년 241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인식한 이후 지분법이익은 꾸준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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