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0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5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이 독자 설계한 반도체 칩인 애플실리콘 ‘M1’을 탑재한 첫 태블릿 모델이다.
삼성전자도 이에 질세라 오는 28일 갤럭시 북 언팩(공개)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오후 11시에 개최되는 이날 행사에서는 태블릿과 노트북의 중간 형태인 갤럭시 북 프로·프로360 등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북에 대한 별도의 언팩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이처럼 태블릿P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노트북·태블릿 수요의 증가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태블릿PC 판매량은 1억8830만대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노트북도 전년보다 32% 증가한 총 2억2680만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현재 태블릿 시장에서는 애플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애플 독점이던 과거와는 달리 삼성전자가 격차를 좁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작년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이 32.5%, 삼성전자가 19.1%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만큼 태블릿 시장에서 2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삼성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6월 중 ‘갤럭시탭S7 라이트’와 보급형 태블릿 신규 모델 ‘갤럭시탭A7 라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탭S7 라이트는 작년 출시된 갤럭시탭S7의 하위버전이며 갤럭시탭A7 라이트는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모델이다.
갤럭시 북으로 애플과 프리미엄 모델 경쟁에 나섬과 동시에, 보급형 태블릿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은 계속해서 기술력과 디자인을 강조한 플래그십 제품으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데스크톱·노트북에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해 왔지만 앞서 출시한 신형 맥북부터는 자체 생산한 ‘시스템온칩(SoC)’ M1 도입하고 있다.
시스템온칩(SoC)이란 컴퓨터 구동에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AI) 연산을 담당하는 뉴럴엔진, D램 등을 합친 것이다.
태블릿에 노트북급의 고성능 칩을 탑재하면서 실제 제품의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삼성과 애플은 노트북 시장에서 겨뤄왔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 과열과 코로나19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애플도 더 이상 태블릿 시장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