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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퀄컴·애플도 로열티 내는 'ARM'…"삼성전자 품" 실현 가능성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2-09-19 17:56:26

이재용 영국 방문에 고개 든 'ARM 인수설'

반도체 산업 영향력 막대해 쉽지 않을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멕시코에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ARM'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금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하면서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현재 영국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원 활동 중이다. 이 부회장이 현지 정·관계 인사, 기업인 등과 폭넓게 만나는 만큼 '빅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RM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본다. 덩달아 '팹리스(Febless·설계 전문 회사)의 팹리스'로 불리는 ARM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ARM은 모바일 기기에서 연산과 각 부품 제어를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회사다. 아키텍처는 AP를 어떻게 작동시킬지를 컴퓨터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공장 설계도 그리는 법을 적어놓은 지시서로 이해하면 쉽다.

미국 인텔이 'X86' 아키텍처로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열었다면, ARM의 아키텍처인 'ARM'은 모바일 시대의 뿌리다.

AP와 통신 칩셋으로 유명한 퀄컴이나 자체 AP를 개발한 애플, 신흥 강자인 대만 미디어텍, 그래픽 처리장치(GPU) 1위 기업인 엔비디아 등 정보기술(IT)·반도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거물들이 죄다 고객사다. 삼성전자도 ARM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 회사는 ARM에서 아키텍처 라이센스를 가져와 각자 반도체를 설계·제조한다. ARM이 작성한 작업지시서를 토대로 퀄컴이나 미디어텍 같은 회사가 도면을 그리면, TSMC처럼 생산에 특화한 파운드리 업체가 완제품을 만드는 식이다.

ARM은 올해 1분기 매출 7억1900만 달러(약 1조 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회사들로부터 얻은 로열티 수익만 4억5300만 달러(6300억 원)에 이른다. ARM 기반 칩 출하량은 74억 개다.

삼성전자의 ARM 인수설에 업계 관심이 쏠린 이유도 ARM이 가진 영향력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ARM을 인수하려 했다가 영국의 반발로 뜻을 접어야 했다. ARM 설계 역량이 국가 기밀과 다르지 않다고 본 것이다.

SK하이닉스도 박정호 부회장이 지난 3월 컨소시엄을 통한 ARM 공동 인수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잠재 인수 후보가 됐다.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한다면 AP 개발이 날개를 달게 된다. 삼성전자 역시 모바일 AP 제품인 '엑시노스'를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만든다.

모바일 AP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엑시노스의 입지는 불안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을 1분기 4.8%에서 2분기 7.8%대로 높이는 데 성공했지만 2년 전 수준을 회복한 정도다.

삼성전자로서는 ARM 인수가 시스템 반도체 1위 도약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아키텍처 설계 역량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파급력이 작지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ARM 인수전에 뛰어든다 하더라도 결과는 불투명하다. 자금도 문제거니와 ARM의 막대한 영향력은 양날의 검이다.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도전할 당시 대금은 50조 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125조 원 규모라고 하지만 '올인'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투자 여력보다 더 큰 걸림돌은 독점에 대한 우려다.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하면 지금의 인텔처럼 자체 아키텍처를 보유하면서 칩 설계와 생산까지 포괄하는 회사가 된다.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만약 삼성전자가 ARM 인수에 나선다면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다른 기업과 공동 투자 형태로 추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금 부담을 덜면서 독점 문제를 피하는 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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