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은 22일(한국시간) 발표한 2분기 경영실적에서 매출53억2400만달러(약 6조12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1.7% 증가한 것은 물론,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50억5000만달러를 훌쩍 웃도는 실적이었다. 이로써 월풀은 1분기(53억5800만달러)에 더해 올 상반기 106억8200만달러(약 12조2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LG전자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이달 초 2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LG전자는 생활가전(H&A사업본부)에서 매출 6조8000억원을 기록해 월풀을 앞질렀다. LG전자의 2분기 생활가전 매출은 역대 2분기 실적 중 최대 규모다. LG전자는 앞서 1분기에도 매출 6조7081억원을 기록해 월풀(약 6조1600억원)을 앞섰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전체 매출액도 13조5081억원으로 집계돼 '글로벌 1위' 월풀을 1조원 넘게 제쳤다.
LG전자는 상반기 기준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월풀을 앞질렀다. 2분기 영업이익은 월풀이 6억8300만달러(약 7658억원)로 LG전자(6500억원)를 앞섰지만, 1분기 영업이익에서 LG전자(9199억원)가 월풀(6885억원)과 격차를 크게 벌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에서도 LG전자가 1000억원 이상 앞서게 됐다.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연간 실적에서도 LG전자가 세계 1위로 도약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증가세를 나타내는 가전 수요에 대응해 창원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미국 테네시에 있는 세탁기 공장에 2050만달러(약 229억원)를 투입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북미 수요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2019년 △삼성 19.1% △LG 17.2% △월풀 15.7%에서 지난해 말엔 삼성·LG 모두 20~21%, 월풀 14%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900달러 이상 프리미엄급 제품군에서는 삼성과 LG의 점유율이 30%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