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상승한 2897억원으로 2분기 사상 최고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187억원, 순이익은 90억원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의 턴어라운드 최고 효자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다. 지난 2월 메디톡스와 애브비, 그리고 대웅제약 측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등 모든 지적 재산권 소송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3자 간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에볼루스는 미국 내 나보타 판매, 유통 권리를 갖게 됐고, 대웅제약은 미국 내 나보타 사업을 재개하게 됐다.
나보타의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SK증권 이달미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도 나보타의 미국 수출이 분기별 최소 90억원 이상 가능할 것”이라며 “2022년에는 나보타 매출이 올해보다 더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유안타증권 서미화 연구원도 “판매 불확실성을 해소했기에 올해 나보타 실적 추정치를 709억원에서 901억원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나보타가 고마진 제품이지만 지금까진 과도한 소송비용으로 영업이익을 훼손했었다”며 “이제 소송비용 감소로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툴리눔 톡신 업황이 개선되는 것도 나보타엔 호재다.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연평균 10% 성장률을 꾸준히 보였으나,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례적으로 33% 역성장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보툴리눔 톡신의 수요 정상화가 일어나고 있다.
해외시장 확대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실시한 나보타 임상 3상도 성공하며, 중국 내 품목허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평가한다. 2022년 상반기에는 유럽에서도 발매할 것으로 보인다.
나보타가 앞에서 끌고 있다면 뒤에서 받쳐줄 신약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고마진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신약 펙수프라잔은 올해 말 승인 후, 내년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펙수프라잔은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펌프를 차단하는 기전의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제제로, 기존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보다 약효가 빨리 나타나고 효과가 오래 지속한다는 장점이 있다.
PPI 시장 규모가 35조원에 달하지만 회사 측은 2022년 말 위염 적응증 확대로 타깃 시장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펙수프라잔은 이미 글로벌 기술수출로만 지금까지 1조원 넘게 벌어들였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펙수프라잔뿐 아니라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폐섬유증 신약 DWN12088, 자가면역질환약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협력을 제안한 다양한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R&D 성과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보타, 펙수프라잔, 이나보글리플로진 등 신약 3총사를 통해 연 매출 5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