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약업계의 마케팅이나 영업활동은 수요층을 직접 만나 제품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면대면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도 이제는 빠르고 색다르게 비대면으로 대체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유튜브 활용이다. 동아제약은 ‘마크테토가 찾은 용문시장’, ’혜리가 친구를 걱정하는 이유는?’과 같은 수천만회의 조회수에 달하는 영상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 셀트리온은 직원들의 브이로그를 자사 유튜브채널에 '셀트LOG'라는 이름으로 게재하며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더 나아가 의료 전용 포털사이트를 만들어 활용하기도 한다. 한미약품이 이미 2000년부터 만들어 운영 중인 자체 의료 포털 HMP는 코로나 시국에 빛을 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한양행 '유메디', 일동제약 '후다닥', 대웅제약 ‘닥터빌’, 종근당 '메디뷰' 등의 포털이 의약품 및 논문 정보, 최신 지견, 라이브 심포지엄, 경영Q&A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기식이나 화장품, 의료기기 등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업체들도 늘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디몰(Dmall)'을 론칭했다. 제품 판매를 비롯해 건강 콘텐츠를 제공하는 건기식 대표 쇼핑몰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한편, 병원 방문이 어려운 영업담당자들은 의료진들과 SNS로 소통한다. 안부를 묻거나 필요한 학술자료나 데이터 역시 카카오톡으로 주고받는다. 기분 전환을 위한 재미있는 영상도 수시로 발굴해 의료진들과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영상을 잘 찾고 또 잘 만드는 담당자가 의료진들에게 인기가 많아졌다는 풍문이다.
다만 많은 제약사들이 한꺼번에 온라인으로 영업 및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유사한 콘텐츠가 범람해 피로도가 높아지는 건 고민해 볼 대목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료진 및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꾸준히 귀 기울여 차별화는 물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