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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연속 적자 위기 속 구조 조정 현실화...LCC업계 울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1-08-31 17:49:49

주요 LCC 회사 상반기도 적자...구조조정 우려도

고용유지지원금 9월 말 만료..."지원 연장해야"

#. 지난 2018년 국내 한 저비용항공사(LCC) 조종사로 입사한 A씨는 요즘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뒤숭숭해진 회사 분위기가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오랜 시간 끝에 꿈을 이룬 터라 어렵게 버텨왔지만, 언제까지 불확실한 일상을 붙잡아야 하는지 고민이 깊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은 LCC업계가 좀처럼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연이은 적자로 경영 위기가 지속하면서 하반기에는 구조조정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픽=금융감독원 자료]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주요 LCC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매출이 1169억원이었던 반면 영업손실은 1585억원에 달했다. 진에어는 매출 1073억원에, 영업손실은 1089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선 여객 수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돌파구는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선 여객 영업이 아직 저조한 데다 해운 물류대란으로 항공업계에게 찾아온 기회도 LCC만큼은 비껴갔다.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대형 기종이 없는 데다, 기체 자체가 작은 탓에 싣는 화물량도 적어 효율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하반기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제도가 오는 9월 30일 만료되는 탓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업주가 노동자에게 휴업·휴직 수당을 지급할 때 정부가 지원해주는 보조금 성격이다. 고용 유지 조건으로 유급 휴직을 이용하면 평균 임금의 70%에 달하는 휴업 수당을 최대 90% 지원해준다.

애초 최대 6개월만 지원하기로 했으나, 항공업계 등 특수 분야는 3개월 추가 지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 제도로 작년 한 해만 77만여 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지킨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지원받은 인원만 26만여 명으로 추산한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특별고용지원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춰도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용유지지원금의 지원 기간을 연장할 수 있게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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