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모식은 이달 25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유족 위주로 조촐하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추도식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상 사적 모임으로 분류된다. 방역기준에 따르면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1주기를 앞두고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추모 행사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대외 행사 대신 온라인 추모관이 마련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1주기 추모가 조촐하게 진행될 것이란 예견은 이재용 부회장이 처한 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데서 나왔다.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삼성의 미래를 짊어지게 된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1월 국정농단 실형 선고 후 구속 수감돼 지난 8월 13일에서야 가석방돼 현재도 사법 리스크가 여전한 상태다.
이 부회장은 계열사 부당 합병과 회계 부정 사건 관련 1심 재판으로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프로포폴 불범 투약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 일정도 1주기 이튿날인 26일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마 D램 가격 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또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도 임박해 있다. 조만간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 경색으로 쓰러져 6년 5개월간 투병 끝에 지난해 10월 25일 78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