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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메타버스 시대]② "991조원 규모로 커진다" 치열해지는 메타버스 경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1-11-30 09:16:01

"2028년 991조원대로 확대"...2020년 대비 17배 높아

메타·MS·애플 등도 도전장..."새 비즈니스 모델 필요"

[그래픽=김효곤 기자]


메타버스 산업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전 리서치는 최근 조사를 통해 2020년 476억9000만 달러(약 57조372억원) 수준이던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8년 8289억5000만 달러(약 991조4242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평균 43.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을 떠받칠 것이라는 예상 속에 메타버스 기반 교육 관련 플랫폼 개발의 필요성도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머전 리서치는 카이스트(KAIST)가 2023년 9월 개강을 목표로 케냐에 개설될 가상 캠퍼스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또 다른 시장 조사 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도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317조원까지 성장,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장 대박을 이뤄낸 제2의 로블록스(Roblox)를 꿈꾸는 스타트업부터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글로벌 테크 공룡이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것이 그 신호탄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2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라는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는 2014년 20억 달러를 투자해 가상현실(VR) 제품 개발사인 오큘러스를 인수한 뒤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VR 소셜 미디어 ‘호라이즌’을 출시한 상태다. 

MS도 홀로그램과 AR 기술을 활용하는 혼합현실(MR) 웨어러블 기기 ‘홀로렌즈’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화상 회의 솔루션 ‘팀즈’ 등으로 주목 받고 있다. 코로나19 시대가 보여준 비대면 근무 방식이 자리잡으려면 더 정교한 협업 툴이 필요한 만큼 메타버스를 활용한 전략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이폰, 애플 워치 등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를 보유한 데다 자체 소프트웨어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애플도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컴퓨터용 반도체 칩 M1의 양산을 시작하기도 했다.

애플은 2017년 팀 쿡 애플 CEO의 주도 아래 증강현실(AR) 글래스 개발을 진행해왔다. 혼합현실(MR) 헤드셋에 이어 2025년께 AR 글래스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무분별한 메타버스 진입 경쟁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은 완전히 새롭다기보다 과거에 있던 기술 모델의 변형판인 만큼 과거 실패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3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던 VR 기반 '세컨드 라이프'와 한국 싸이월드 서비스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초창기 모델로 꼽힌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 겸 한국게임협회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현재 메타버스는 특정 플랫폼에서 가상 점포를 열거나 공연을 하는 수준"이라며 "기술 발전과 함께 가상 아이돌, 가상화폐, 핀테크 같은 메타버스 구성 모듈을 자유롭게 구성,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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