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최근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여객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그라지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등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열악한 수익 구조 등 재무 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과 한 배를 타면 통합 재무지표가 하락할 수도 있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 대금을 이미 마련한 만큼 합병으로 인한 (대한항공의) 단기적 자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계열 편입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체질 개선과 사업 경쟁력, 자체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을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대한항공이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부채비율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데다 3분기까지 실적이 양호해서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와 더불어 사택 매각, 기내식·기판사업 매각 등 적극적으로 유휴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을 실어왔다.
3분기 별도 기준 대한항공의 매출은 2조22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5671%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1340억원이다. 3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1조6503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최대 기록을 냈다.
올해 상반기 항공 운송 부문에서 대한항공의 화물 관련 매출액은 2조8638억원, 전체 매출의 77.4%를 차지했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4분기에도 화물 사업 부문 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말까지 작년 한해 화물 매출액(4조2507억원)을 거뜬히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다 여객 수요가 늘어나면 내년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을 15.6% 상회할 것"이라며 "국제선 여객 서비스를 중심으로 항공기재가 재가동되면 대한항공의 국제 여객 수송량 증가 및 3조원 규모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년 국제여객 수요를 100이라고 할 때 2021년 수요는 3.6까지 줄어들었지만 2022년에는 58.7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급유·화물 수송량 단가나 원달러 환율 등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2022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목표 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