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반독점 심사 당국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 관련 승인을 허가했다. 다만 몇 가지 조건을 붙인 '조건부 승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제시한 조건 중 하나는 PCIe 엔터프라이즈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과 SATA 엔터프라이즈급 SSD 제품을 중국 내수 시장에 무리한 가격으로 공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 발효일부터 5년간 PCIe 엔터프라이즈급 SSD 제품과 SATA 엔터프라이즈급 SSD 제품의 생산량을 계속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조건으로 걸었다.
일부 조건을 걸긴 했지만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이 나오면서 SK하이닉스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인텔 낸드 부문 인수에 필요한 경쟁당국의 심사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일부 실무 절차만 마무리하면 1년여간 이어졌던 인수합병(M&A) 여정이 끝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약 10조원을 들여 미국 반도체 회사인 인텔 낸드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가 추진한 M&A 중 가장 큰 규모다.
SK하이닉스가 인텔 인수 작업에 성공하면 시장 점유율이 세계 2위까지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적자가 지속되어 온 낸드 사업이 이번 3분기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회사 측은 연내 인텔 낸드 부문 인수가 마무리되면 낸드 사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