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넘겨 받는 자산은 SSD(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 데이터 저장 장치) 사업과 중국 다롄 소재 인텔 팹(반도체 생산 공장)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총 계약금액 90억 달러(약 10조 6740억원) 중 70억 달러를 1차로 인텔에 지급하기로 했다. 남은 20억 달러는 2025년 3월께 2차로 지급하고 낸드플래시 웨이퍼 R&D와 다롄 팹 운영 인력을 비롯한 관련 유·무형자산을 이전 받는다. 이 시점을 기해 인수계약은 최종 마무리된다.
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의 사명을 ‘솔리다임(Solidigm)’으로 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솔리다임은 인텔이 운영했던 SSD 사업을 인수하여 제품 개발, 생산, 판매를 총괄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이 회사 의장을 겸임해 인수 후 통합 과정을 진두 지휘한다. CEO에는 롭 크룩(Rob Crooke) 인텔 부사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솔리다임, 인텔은 인수 계약이 최종 완료될 때까지 긴밀하게 협력해 가기로 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식구가 된 솔리다임 구성원 모두를 환영한다”며 "이번 인수는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글로벌 탑 티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회사는 명실상부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20일 약 10조원을 들여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가 추진한 M&A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2일 중국 반독점 심사 당국이 조건부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하면서 8개 경쟁당국의 심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실무 절차가 끝나고 인텔 낸드 부문 인수에 성공하면 시장 점유율이 세계 2위까지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