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5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09조528억원)과 비교하면 4619억원 감소한 것이다.
업계는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이유로 주택담보대출 잔액 감소와 신용대출 감소를 꼽았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과 주담대, 기타대출로 구성된다.
주담대 잔액은 이달 6일 기준 505조199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54억원 감소했다. 업계는 최근 주택 매매건수가 대폭 감소하는 등 주택 경기 침체로 인한 대출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5대 은행 신용대출의 경우 6일 기준으로 139조47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139조5572억원) 대비 845억원 줄어든 수치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에도 1조5766억원 감소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신용대출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빚투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1월 초와 달리 올해는 주식 등 자산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대출 수요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측은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서 안정되고 금융 불균형 위험이 완화되도록 하겠다”며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실제 신용대출이나 주담대 대출 수요가 위축된다”며 “전세대출은 용도가 정해져 있어 필요한 만큼만 대출을 받지만, 신용대출은 대출 수요자별 용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부담이 있어 불필요한 대출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