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지난달 2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6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709조528억원보다 4194억원 감소한 수치다. 시중은행은 지난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가계대출 변동을 더해도 지난해 12월 말보다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1조1081억원 늘었지만 증가폭은 크지 않고, 신용대출은 1조3784억원 감소했다. 각종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부동산 거래 부진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이다.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관련 대출이 상환되면서 3조546억원 줄어든 이후 처음인 것이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1060조7000억원으로 11월 말보다 2000억원 줄었다.
올해 1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확인되면 한은 통계상 거의 8년 만에 2개월 연속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