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3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전동화 가속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는 지난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신사업 선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의 수익 구조 확보 등을 선언했다.
먼저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치를 400만대로 잡았다. 2022년 목표치(315만대) 대비 27% 증가한 수준이다. 친환경차 비중도 2030년 52%까지 끌어올려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선도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4대 시장(한국·북미·유럽·중국) 친환경차 비중은 78%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는 2023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차 판매 목표도 2030년까지 120만대를 달성할 방침이다.
기술 중심의 상품성 강화 전략에도 더욱 힘을 쏟는다. 2025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는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성능을 최신화·최적화할 수 있게 하고 2026년에는 선진 시장에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PBV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관련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PBV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개인화할 수 있는 도심형 친환경 모빌리티로 통한다. 개인화가 가능한 만큼 기존 운송 수단뿐만 아니라 이동형 창고나 물류 배송, 휴식 공간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기아는 올해 기존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파생 PBV인 레이 1인승 밴과 택시와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모델 ‘니로 플러스’를 출시한다.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하는 등 모델을 다각화해 2030년에는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입장이다.
기아는 브랜드력 제고와 근본적인 사업 체질 및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해 중장기 재무 실적도 크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120조원, 10조원이다. 영업이익률은 8.3%를 달성해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2년 5% 수준에서 2026년 21%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전기차 차종의 빠른 수익 개선으로 전기차를 통한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수익성 기여 비중)도 2026년 39%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는 지난 2020년부터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전동화 전략 및 중장기 전략을 제시해왔다. 2020년에는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뼈대로 한 '플랜 S'를 처음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