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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한의협, "정부, 코로나 방역‧치료에 한의사 배제…정부 제도화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상훈 기자
2022-03-15 09:46:56

예산 지원·코로나 한의치료 제도화 촉구…윤 당선인에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잡아달라" 축고

[사진=대한한의사협회]

 코로나19 재택치료자에게 무료로 비대면 한방진료를 제공중인 한의계가 예산부족을 호소하며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전국시도지부장은 14일 결의문을 발표하고 예산부족으로 중단 위기인 무료한약치료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회원들과 함께 힘써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에게는 빠른 시일 내 예산 지원과 코로나19 한의치료 제도화를 요구했다.
 
한의협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개설해 격리중인 환자에게 ‘청폐배독탕’ 등의 한약 처방을 지원했고, 2021년 12월부터는 한의사들과 코로나19 재택치료자들을 연결해 비대면 진료 후 한약을 지원중이다.
 
한의협은 “한의사가 정부의 의료지원정책에서 제외됐지만,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재택치료자 100만명에 달하는 현실에서 국민들에게 큰 위로를 주기 위한 한의계의 결단”이라고 전했다.
 
한의협은 코로나19 발생부터 현재까지 철저히 외면당한 한의계가 오로지 국민들이 코로나19로부터 하루속히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일념으로, 그리고 온전한 국민의 요구와 국민의 눈높이에서 코로나19 방역과 치료에서 외면당한 한의계의 역할을 바로잡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헌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의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정부의 지원 없이 한의사협회 자체 예산 과 인력만으로 대처하기엔 한계에 이르렀다. 이에 한약 지원 축소를 고민해야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부딪혔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이 같은 결의문이 나온 배경에는 한의사가 보건의료계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매우 어정쩡하다는 이유가 한몫 했다. 그러다 보니 의사와는 기본적 패러다임 문제와 의료기기 사용 문제로 다툼중이고 약사와는 한약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의협 한 관계자는 “같은 의료인으로서 국가 보건의료체계에 도움이 되고자 함인데 정부가 의사와 한의사 간 밥그릇 싸움을 부추기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한의계는 양한방에 대한 공평한 접근성이 확보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홍주의 회장은 “그동안 한의계가 국가 정책에 협력하며 국민 건강증진에 힘썼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불합리한 정책과 규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경제적 부담 없이 최상의 한의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의협은 “특정 직역의 눈치 보기에서 벗어나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활용과 한의약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한의 비급여 실손보험 보장과 같은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고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보건의료정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한의협은 대선 기간 동안 △휴먼케어 도입 통한 보장성 강화 △예방 중심 촘촘한 일차의료 확대 △차별 없는 공정의료 체계 구축 △의료자원 효율 통한 공공의료 상생 확립 △안전한 한의약산업 육성과 세계화 등 핵심 5대 공약안을 대선 후보에게 전달한 바 있다. 한의협은 해당 공약안의 현실화를 거듭 윤 당선인에게 부탁했다.
 
협회는 “코로나19 방역과 치료, 그리고 보건의료체계에서 외면당한 한의계가 역할을 바로 잡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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