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9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0.4% 증가했다. 총자산은 118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5% 늘었다. 같은 기간 총대출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49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대구은행(3300억원), 경남은행(2306억원), 광주은행(1941억원) 등 지방은행을 앞섰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순이익이 2020년 1851억원에서 지난해 2431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604억원에서 896억원으로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956억원에서 11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48억원에서 지난해 817억원으로 두배 넘게 늘었다. 이처럼 5대 저축은행은 두 자릿수 이상의 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는 대출 증가로 이자 수익이 확대되는 등 양호한 영업실적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이자 이익은 5조9518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늘었다.
중금리 대출을 늘리고 디지털 전환을 시도해 고객층을 다변화한 것도 업권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가 우량 금융사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이 급증해 코로나19와 경기 부진 장기화 등으로 잠재 부실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은 28만7790건으로, 19조48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4% 증가한 수준이다.
강민국 의원은 "코로나19와 경기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에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 부진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폐업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리스크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현재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저축은행들도 은행 수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는 데다 최근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다중채무자 등을 중심으로 잠재부실이 현재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토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