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 작업이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쌍용차와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번 주 안에 우선매수권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오는 11일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하고, 13일 최종 예비 인수자를 선정한다.
인수 후보인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 등 4개 기업 모두 인수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재매각의 핵심은 '자금 동원력'이다. 그렇기에 업계 관계자들은 KG그룹을 쌍용차 최종 인수 유력 후보로 점치고 있다.
KG그룹은 KG케미칼과 KG스틸, KG ETS, KG이니시스, KG모빌리어스 등 5개 상장사와 10여 개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실상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 원, 유동자산은 1조8855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4조9315억 원, 영업이익 4617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KG ETS 매각 대금 5000억 원이 하반기 중 납입될 예정으로 1조 원이 넘는 쌍용차 인수 자금 마련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KG그룹은 인수 경험도 풍부하다. KG그룹은 지난 2019년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해 1년 만에 정상화 시켰다. KG스틸은 2020년 2조2577억 원 대비 2021년 2조7710억 원으로 자산이 50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걸림돌은 '고용 승계' 문제다. 쌍용차 노조는 완전 고용 승계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KG그룹은 3년간 고용 보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G그룹은 앞서 동부제철 인수 당시 노사 간에 3년간 고용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구조조정을 진행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KG그룹이 쌍용차를 최종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쌍용차 노조 입장에서 고용 승계 문제는 생계가 달린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향후 갈등이 예상된다.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