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상반기 순익 2조7566억…전년比 11% 증가

[이코노믹데일리]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7566억원을 시현하며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세에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주도 순이자이익이 증가한 한편 철저한 비용 관리로 고금리 폭탄을 맞은 비(非)은행 계열사 부진을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21일 이 같은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전년 상반기 보다 11.4%(2823억원) 증가한 순익을 제시했다. 2분기 순익만 보면 1조30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 감소했다. 순이자이익은 늘었으나 시장금리와 환율이 오르는 동시에 주가지수가 하락하자 기타영업손실이 발생한 결과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국민은행 고공행진이 두드러졌다. 리딩뱅크 타이틀을 수성했을 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국민은행 상반기 순익은 전년보다 21% 늘어난 1조726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여신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주효했다. 

국민은행의 2분기 순익은 7491억원으로 전분기 보다는 23% 줄었다. 특히 보수적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해 선제적 추가 충당금을 1210억원가량 적립한 탓이 컸다. 
 
KB증권 상반기 순익은 1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 감소했다. 금리 상승 직격탄 속에 채권운용손실이 확대되고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수익이 감소하는 등 세일즈 및 트레이닝(S&T)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KB증권 2분기 순익은 677억원으로 1분기 대비 466억원 줄었다.

KB손해보험 상반기 순익은 4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5억원 큰 폭 증가한 반면, 푸르덴셜생명은 1577억원으로 347억원 감소했다. KB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2457억원 순익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올렸다. 

이런 실적 선방이 이어진 가운데 KB금융 그룹 이사회는 이날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또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 보유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KB금융은 견고한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리딩금융그룹이라는 하반기 경영 방향을 분명히 했다. 그룹 측은 "취약차주 금융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서민금융지원 대출 금리 인하, 사회적 취약계층의 주택 관련 대출 우대금리 제공,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대한 보증료 지원 등을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금리, 고환율 등의 여파로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에 관해서는 "현재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내실위주 경영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보수적 충당금 정책을 지속하면서 손실흡수력을 한층 제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