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치솟는 물가(인플레이션)를 잡겠다는 통화당국 기조가 굳어지면서 사상 처음 4차례 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될 전망이다. 이번 인상 폭은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보다는 0.25%포인트(베이비스텝)가 유력시된다. 지난달 이미 빅스텝을 밟고서도 물가가 우상향을 그리고 있으나 기울기만큼은 당초 우려한 것에 비해 가파르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5일 예정된 가운데, 22일 현재 금융권에서는 현 2.25% 기준금리가 2.5%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물가 상승세를 고려한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지만 인상 폭에 관한 예측과 관련해 연속 빅스텝 보다는 통상적인 베이비스텝이 유력한 전망이다.
사실상 물가와의 전면전을 치르는 당국이 지난 4~5월, 7월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최근 발언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물가 완화에 초점을 맞춘 이 총재는 지난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물가 상승이 지속할 경우 국민 실질소득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물가를 잡지 못하면) 뒤에 더 큰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금리를 통해서라도 오름세 심리를 꺾는 것이 거시적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은이 내다 본 물가 상승 폭의 안정 수준은 2~3%대로, 이 정도가 국민들의 물가 상승에 관한 체감도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 중이다.
소비자들이 비싼 물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올해 5월 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달 대비 5.4%까지 뛰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6월 6.0%, 7월 6.3%로 집계됐다.
특히 국민 소비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농·축·수산물과 외식 비용이 올라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대 수치를 보였다. 6.3% 물가상승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원조를 받은 1998년 외환위기 사태 당시(6.8%)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23년여만에 물가 폭이 가장 커진 결과다.
당국으로서 한은 역시 이런 상황을 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회 기재위에 보고한 업무 현황을 보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2.7% 전망치를 소폭 하회할 뿐만 아니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5월에 예상한 4.5%를 상당 폭 상회한다는 설명이 따랐다.
더욱이 기업을 포함한 경제 주체들은 앞으로 더 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를 뜻하는 지표인 향후 1년의 물가 상승률을 가리키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현재 4.7%까지 올랐다. 직전 통계보다 0.8%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이는 한은이 집계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인 데다 오름폭도 최대에 해당한다. 경제 주체들이 이렇듯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는 것은 이미 오른 물가에 맞춰 생산자가 상품과 서비스 공급에 나설 경우 연쇄적인 물가 상승이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률에 따라 기업 내 생산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커질 테고, 임금이 오르면 상승률을 고려해 가격이 재차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온다. 사정이 이렇자 한은 금통위가 연속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앞서 이 총재가 '사전 안내 지침'에 따라 수차례 베이비스텝을 예고한 대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2.5%로 맞추면 미국의 상단 기준금리와 동률을 이룬다. 다만 9월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빅스텝 단행이 우세하게 점쳐지는 만큼 한미 간 금리 역전은 지속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 유출과 환율 불안정 등 여러 요소를 고민해야 하는 한은 입장에서 추가 빅스텝 여지를 남겨뒀으나 금융권 분위기는 베이비스텝에 쏠리고 있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미 빅스텝을 단행한 한은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주요국 통화 긴축 가속화, 경기 보강을 위한 추경 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달에도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은 총재도 0.25%포인트씩 점진적 인상해가는 속도로 상황을 보려 한다고 발언했다"며 "한은은 미국보다 낮은 물가상승률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 등을 고려해 점진적 인상 기조를 시장에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장금리 오름세가 확연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관한 기대가 과도하게 선(先)반영됐다는 견해도 나온다. 경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급격한 긴축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국고채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금융권 중론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스탠스를 최소 10월까지 유지할 것이라는 점이다. 매파적 기조의 종료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한은 측 입장이 이번 금통위 이후 발표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10월 이후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가 여부"라며 "연말 들어서는 물가 피크아웃을 확인하고 성장 둔화세가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 기조가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8월 이후 10월, 11월 두 차례 남은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을 내다 본 시각도 상당수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5일 예정된 가운데, 22일 현재 금융권에서는 현 2.25% 기준금리가 2.5%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물가 상승세를 고려한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지만 인상 폭에 관한 예측과 관련해 연속 빅스텝 보다는 통상적인 베이비스텝이 유력한 전망이다.
사실상 물가와의 전면전을 치르는 당국이 지난 4~5월, 7월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최근 발언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물가 완화에 초점을 맞춘 이 총재는 지난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물가 상승이 지속할 경우 국민 실질소득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물가를 잡지 못하면) 뒤에 더 큰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금리를 통해서라도 오름세 심리를 꺾는 것이 거시적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은이 내다 본 물가 상승 폭의 안정 수준은 2~3%대로, 이 정도가 국민들의 물가 상승에 관한 체감도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 중이다.
소비자들이 비싼 물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올해 5월 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달 대비 5.4%까지 뛰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6월 6.0%, 7월 6.3%로 집계됐다.
특히 국민 소비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농·축·수산물과 외식 비용이 올라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대 수치를 보였다. 6.3% 물가상승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원조를 받은 1998년 외환위기 사태 당시(6.8%)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23년여만에 물가 폭이 가장 커진 결과다.
당국으로서 한은 역시 이런 상황을 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회 기재위에 보고한 업무 현황을 보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2.7% 전망치를 소폭 하회할 뿐만 아니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5월에 예상한 4.5%를 상당 폭 상회한다는 설명이 따랐다.
더욱이 기업을 포함한 경제 주체들은 앞으로 더 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를 뜻하는 지표인 향후 1년의 물가 상승률을 가리키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현재 4.7%까지 올랐다. 직전 통계보다 0.8%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이는 한은이 집계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인 데다 오름폭도 최대에 해당한다. 경제 주체들이 이렇듯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는 것은 이미 오른 물가에 맞춰 생산자가 상품과 서비스 공급에 나설 경우 연쇄적인 물가 상승이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률에 따라 기업 내 생산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커질 테고, 임금이 오르면 상승률을 고려해 가격이 재차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온다. 사정이 이렇자 한은 금통위가 연속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앞서 이 총재가 '사전 안내 지침'에 따라 수차례 베이비스텝을 예고한 대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2.5%로 맞추면 미국의 상단 기준금리와 동률을 이룬다. 다만 9월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빅스텝 단행이 우세하게 점쳐지는 만큼 한미 간 금리 역전은 지속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 유출과 환율 불안정 등 여러 요소를 고민해야 하는 한은 입장에서 추가 빅스텝 여지를 남겨뒀으나 금융권 분위기는 베이비스텝에 쏠리고 있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미 빅스텝을 단행한 한은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주요국 통화 긴축 가속화, 경기 보강을 위한 추경 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달에도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은 총재도 0.25%포인트씩 점진적 인상해가는 속도로 상황을 보려 한다고 발언했다"며 "한은은 미국보다 낮은 물가상승률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 등을 고려해 점진적 인상 기조를 시장에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장금리 오름세가 확연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관한 기대가 과도하게 선(先)반영됐다는 견해도 나온다. 경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급격한 긴축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국고채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금융권 중론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스탠스를 최소 10월까지 유지할 것이라는 점이다. 매파적 기조의 종료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한은 측 입장이 이번 금통위 이후 발표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10월 이후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가 여부"라며 "연말 들어서는 물가 피크아웃을 확인하고 성장 둔화세가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 기조가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8월 이후 10월, 11월 두 차례 남은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을 내다 본 시각도 상당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