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국·미국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업체와 잇따라 손을 잡으며 이 분야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용 전기식 작동기 장기 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버티컬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4인승 에어택시 'VX4'에 적용될 전기식 작동기 3종을 2035년까지 독점 공급하는 내용이다. 사업 규모만 1억6500만 달러(약 2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식 작동기는 UAM 기체를 띄우기 위한 구동장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VX4에 최적화된 전기식 작동기 개발·공급으로 영국 민간항공국 또는 유럽 항공안전국으로부터 eVTOL 기체 인증을 획득하고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버티컬과 eVTOL용 전기식 작동기 공동 개발과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들은 추가 양산 물량에 관해서도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사업 확대를 비롯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UAM 기업 오버에어와도 UAM 기체 구동장치 가운데 하나인 배터리 기반 전기 추진 시스템 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2023년까지 핵심 구성품인 배터리팩과 모터를 개발해 오버에어에 공급하는 내용이다.
전기 추진 시스템은 오버에어가 개발한 UAM 시제품 'XP-1'에 장착된다. 이후 성능 검증을 거쳐 상용화 모델인 '버터플라이'에 탑재될 예정이다.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UAM은 모빌리티업계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계 항공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오는 2040년 7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보다 큰 1조5000억 달러(약 2000조 원)까지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항공 엔진·구동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UAM 파워트레인 사업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