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종에서 제외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미국 내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에 대한 성명을 내고 "오늘 발표는 미국을 위한 또 다른 큰 승리"라고 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은 이날 아이다호에 있는 새 메모리 반도체 공장에 10년간 150억 달러(약 20조 37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주에만 나의 경제 계획의 직접적인 결과로써 퍼스트 솔라, 토요타, 혼다, 코닝이 새 투자와 일자리에 대해 주요한 발표를 한 것을 지켜봤다"라고 했다.
또 "우리는 전기차, 반도체, 광섬유, 기타 핵심 부품을 미국에서 만들 것"이라며 미국 경제를 맨 아래 단계에서부터 모든 것을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핵심 생산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기존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 내 전기차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는 비상이 걸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의지 표명으로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이라는 'IRA 충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는 지난달 12일까지 미국 내 생산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된 IRA를 처리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이 법안에 서명한 뒤 공포했다. 현재 전기차를 전량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현대차는 IRA 발효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8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냈다. IRA가 시행됐지만 지난달 16일 이전 계약분에 대해선 세액 공제 혜택이 유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백오더(대기 물량)가 모두 소진되는 내년부터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절벽에 내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