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가파른 금리 인상과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1~6월) 1억 원 이상의 고급차 판매량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억 원 이상 수입차 판매대수는 3만1023대로 전년동기 2만7892대보다 11.2%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형차 선호도 뚜렷했다. 이 기간 4000cc 이상의 수입 대형차 판매는 1592대로 전년과 비교해 8.6% 늘었다. 그 이하 크기의 수입차 판매 대수가 모두 감소세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차량으로 분류되는 수입 전기차 판매도 136.1% 급증한 6294대를 나타내 두드러진 고급차·대형차 선호 현상을 보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된 1억 원 이상 승용차(옵션 제외)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였다. 대형 세단인 벤츠 S클래스는 1월부터 7월까지 총 7421대 신규등록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4036대 등록된 X5다.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 GLE(3580대), 4위는 BMW X7(2991대). 5위는 BMW X6(2744대)로,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벤츠와 BMW 모델이 차지했다.
이어 6위 BMW 7시리즈(1844대), 7위 포르쉐 카이엔(1809대), 8위 벤츠 GLS(1322대). 9위 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1031대), 10위 포르쉐 타이칸(932대) 순이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 업계에선 소비 양극화가 커지면서 고급차 판매도 늘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시기에는 고소득층이 돈을 더 벌게 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다. 서민들은 차를 구입 하지 않는 반면 고소득층은 고급차를 적극적으로 사들인다"며 "소비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