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워싱턴을 찾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정부·의회 관계자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한국산 전기자동차 보조금 차별 문제에 대한 협의에 착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안덕근 본부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의원과 백악관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IRA 통과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피해 문제에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RA 하원 처리 당시 반대 토론에 나섰던 버디 카터 공화당 하원의원과도 만나 의회 차원의 대응 전략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법이다. 사실상 보조금 개념으로 한국에서 전기차를 조립해 판매하는 우리 기업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 본부장은 이날 오전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동하고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번 면담은 IRA 통과 이후 처음 있는 양국 간 각료급 회동이다.
안 본부장은 지난 5일 미국 입국 당시 "한국 국회에서 유례없이 (IRA라는) 통상 문제로 결의안까지 통과된 상황"이라며 "타이 대표도 미국 의회에서 오래 일했기 때문에 그 사안의 심각성을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정부도 한국 정부의 전기차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한국의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리는 진지하게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