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국내 제조기업 307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금리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1.2%가 '고금리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답했다. ‘어려움이 매우 많다’고 답한 기업도 26.7%였으며 ‘어려움 없다’고 답한 기업은 12.7%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자부담에 따른 자금 사정 악화’(67.6%)가 가장 많았고, ‘설비 투자 지연 및 축소’(29.3%), ‘소비 위축에 따른 영업 실적 부진’(20.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현재 벌어들이는 영업이익과 지출되는 생산·운영비용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은 ‘2.91%’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의 과반이 지난 1년여 간 2.0%p 오른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가 빠르다고 체감했다. ‘다소 빠르다’(38.4%)와 ‘매우 빠르다’(19.2%)를 선택한 기업이 ‘다소 느리다’(4.6%), ‘매우 느리다’(1.3%)를 선택한 기업을 크게 상회했다.
이번주 미국에서 또 한번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최근 금리인상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38.8%로 가장 많았다. 최근 금리 상황에 대해 금융 당국에 바라는 지원책으로는 △고정금리 전환 지원(34.9%) △상환유예 연장(23.5%) △금리 속도조절(22.1%) 등의 의견을 내놨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 이후 사업재편, 신규사업 투자에 적극 나선 기업이나 신용도가 높지 않은 중소, 중견기업들이 체감하는 채무부담이 더욱 큰 만큼 건실한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고비용 경제상황 극복을 위한 지원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